구중궁궐 같은 우리네 가슴 속엔
풀무질 하는 허파와 펌프질 하는 심장이 살아요.
허파가 풀무질을 하면 숨소리가 나오고
심장이 펌프질을 하면 박동소리가 나와요.
숨소리와 박동소리 고르게 나면
가슴 속 이중주는 평화롭게 울려 퍼져요.
코끝에선 숨소리가 나올락말락 하고
손목에선 맥박이 물 흐르듯 잘도 뛰어요.
코끝에서 숨소리는 바람을 일으키고
손목에 손가락을 대면 맥박이 팔딱팔딱 뛰지요.
코끝에서 바람이 멈추고
손목의 맥박이 팔딱거리지 않으면
우리의 생명은 다 한 거지요.
가슴 속의 이중주는 울리지 않아요.
우리네 가슴 속의 이중주가 멈추어서면
우린 죽지요.
그렇지요.
가슴 속 풀무와 펌프는 우리네 생살권(生殺權)을 쥐고 있구료.